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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 후기
공연명 향연
작성자 정영진 등록일 2017-02-14 조회 133
2017년 2월 8일~11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국립극장 2016~2017 레퍼토리시즌 국립무용단 향연 공연에 다녀왔다.
우리 전통 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특성과 어울리게 분류하여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시킨 형식의 춤판이었다.

제 1막 ‘봄’ 종묘제례 일무를 주제로 1장 제의, 2장 진연, 3장 무의, 제 2막 ‘여름’ 1장 바라춤, 2장 살풀이춤, 3장 진쇠춤, 제 3막 ‘가을’ 1장 선비춤, 2장 장구춤, 3장 소고춤, 4장 오고무, 제 4막 ‘겨울’ 신태평무, 궁중에서 민속까지 지금 주변에서 익숙한 우리 전통춤의 거의 모두라 할 수 있는 커다란 춤판이었다.

우리 전통 춤의 특징은 특별한 몇몇 춤을 제외하고는 정중동을 부드러움과 여유로 표현하는 선의 아름다움과 감춤의 미학이다. 여기에 춤의 특징에 따라 흰색과 음양오행 사상에서 비롯된 오색 옷차림을 하며, 거의 흰색을 착용하는 살풀이 선비춤 등을 제외하고는 순수한 단색을 착용하지 않아 화사한 옷 색상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춤과 어우러져 유려하며 신비스러운 특별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향연은 ‘모던’과 ‘현대’, ‘젊음’을 강조하며 따라가서인지 ‘빠름’, ‘역동’, ‘직선’, ‘생략’, ‘간결’로 가득 차, 우리의 정서보다는 ‘비보이’ ‘팝핀’ 춤에 우리 색깔을 덧칠해 놓은 것 같았다, 무복은 춤과 조화보다는 무대와 배경 장식, 무구들과의 조화를 먼저 고려한 단색들을 선택하여 현대 무용이 추구하는 종합예술로 이해와 생각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화려한 무복과 엇 박의 발 디딤이 춤의 전부라 할 수 있는 ‘태평무’까지도 빨강과 파랑 단색무복에 경쾌함을 강조했다. 너울거리는 발림이 기본으로 다양한 동작들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소고춤은 그냥 소고를 들고 뛰는 단순함이 전부였다. 승복을 벗어버린 흰색 무복에 흰색 바라의 바라춤, 12자 긴 수건을 들고 추는 도살풀이춤, 꽹과리가 노는 진쇠춤도 우리 춤의 멋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하는 절제와 통일성이 앞섰다. ‘선비춤’ 하면 ‘한량무’라 생각 하는데 ‘동래학춤’이 눈에 더 들어왔고, 장구춤은 북쪽에서 전승되며 절도와 빠름이 특징인 ‘최승희’ 장구춤이 특별함이었다.

24명의 무용수가 회전무대 위에서 마주보는 2열종대로 나누어 울림의 역동성이 넘쳤던 ‘오고무 군무’의 화려함과 일반인들이 종묘제례에서 참 멋을 느끼기에는 버거운 ‘일무’가 무대 위에서 흰 무복에 흰색 적을 들고 생략된 동작으로 펼쳐지자 감탄을 자아내는 빠른 이해로 다가와 우리 전통 춤 ‘창작무’의 한 방향은 알 수 있었다.

우리 전통춤은 일부 궁중춤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독무 형태로 일상생활과 무속제례 속에서 전승되어 왔고 대부분 조선 후기 이후 무대공연 형태로 재탄생한 모습이기에 향연도 군무로 큰 무대에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고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또한 해오름극장을 가득 채운 중년 이하가 대부분인 젊은 세대 관객들에게서 공연 중간 중간에 터지는 박수와 호응 열기는 뜨거웠고, 상업적으로는 대단히 성공 요소가 많은 공연이었다. 프로그램북에 기재된 작품 평인 “고정관념을 깬 역발상 가득한 무대” “2030 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켰다.” “팬으로 그린 수묵화, 기름기를 삐니 담백함만 남았다.”가 수긍도 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태평무와 해석 자체가 달라서인지, 조선의 태평성대보다는 홍대 클럽의 향기가 더 진하게 다가왔던 춤의 형태로 채워진 ‘신태평무’같이, 향연을 “모던함의 수단을 통해서도 전통을 잃지 않았다.”는 언론매체 “뉴시스”의 작품 평에 수긍하여야 하는지 심한 갈등은 정리되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의 대세에 내 목소리를 내기에는 너무나 버거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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