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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호 Vol.350

'바꼬지', 꿈엔들 잊힐리야

두고두고 회자되는 공연 기록┃ 국립극단 제41회 공연

국립극단 제41회 공연, 바꼬지’, 꿈엔들 잊힐리야
1965년 6월 25일~7월 4일

 

전쟁고아 분이는 시외버스 정류장 부근 조그만 음식점을 하는 노부부의 양녀다. 항상 어렴풋한 기억 속 고향 바꼬지를 찾아가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시외버스 운전수이자 애인인 창준과 함께 바꼬지를 찾아가자고 약속 하지만 그가 교통사고로 변사하면서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실의에 빠져 있던 분이는 바꼬지에 데려가 주겠다는 건달 용팔이의 꾐에 넘어가 노부부의 가게 이전 보상금을 훔쳐 함께 달아난다. 노부부는 공사로 반이나 헐린 가게에서 분이를 애타게 기다려보지만 소용이 없자, 그들 역시 딸 분이와 마찬가지로 바꼬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나게 된다.

 

 

‘바꼬지’는 1965년 국립극장 희곡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재현의 첫 등단 작품이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 존재 배후에 있는 어떤 신비롭고 환상적인 꿈을 찾아보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바꼬지는 실제 지명이 아니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아득한 노스탤지어인 것이다. 공연은 같은 해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국립극장(명동)에서 열렸으며 작품에 대한 평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신문에 ‘연기진은 젊음의 열의가 넘쳐흐르는 호연이었으며 분이의 청초한 연기와 대사는 종막에 이르기까지 승화된 분위를 이끌고 나갔다’(오화섭, 1965. 7. 8. 동아일보)는 짤막한 평이 신문에 소개돼 있다.

 

 

분이로 출연한 김금지는 국립극장 연기인 양성소 출신으로 1964년 국립극단 입단 후 이 작품을 통해 주연으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2006년 방송사와 인터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꼽은 바 있다(CBS, 2006. 5. 16. ‘아주 특별한 인터뷰’). 이 밖에 다른 출연진을 살펴보면 오늘 우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 여럿 등장한다. 노부부인 윤구와 연화 역은 각각 박근형과 여운계가 맡았으며, 건달 용팔 역은 오진홍(오지명)이 맡았다. 더불어 백성희·최불암·문오장 등 화려한 면면도 옛 흑백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인간을 ‘회색의 꿈속에서 무언가를 꼭 찾아내려고 현실과 초현실 사이를 방황하는 가련한 무리들이 아닐까’라고 자조했던 작가는 2016년 5월, 먼 이국땅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전한다. 장례 절차를 밟지 못할 만큼 가족이나 연고도 없이 쓸쓸했다는 그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바위 위에 꽃이 피고 하얀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어릴 적 고향에 평안히 가닿았길 빈다. 이재현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거쳐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나왔고 극단 ‘부활’의 대표를 지냈다. 현재 국립극장에 보존되어 있는 ‘바꼬지’ 공연 관련 자료는 대본 1점, 안내 책자 1점, 사진 9점이 있으며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설인재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학예연구사. 성공회대 신문방송, 동국대 연극예술 전공.

 

 

 

 

국립극단 제41회 공연 ‘바꼬지’
일자    1965년 6월 25일~7월 4일
장소     국립극장
극작     이재현
연출     이진순
조연출  한국환
미술     장종선
출연     김금지·박근형·여운계·윤계영·이진수·오진홍(오지명)·박수현·백수련·노경자·이정성 등

 

 

공연예술자료 이용안내
국립극장 소장 자료는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 홈페이지(http://archive.ntok.go.kr)에서 누구나 쉽게 검색 및 열람이 가능하며 직접 방문하면 보다 많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공연예술자료실(방문 이용)  02-2280-5834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온라인 이용) 02-228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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