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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Vol.367

창극과 함께 ‘오예!’

예술배움 | 2020 국립극장 ‘오예: 오늘의 예술, 5분 예술’ 창극편


7월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 업로드된 ‘오예: 오늘의 예술, 5분 예술’



창극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나흘간 하루 5분씩만 시간을 내자. 국립창극단의 두 젊은 단원이 유쾌하게 그 길을 안내할 것이다


어디서든 즐기는 ‘창극의 세계’

창극에 대한 관심, 스마트폰, 하루 5분. 창극을 배우려면 이 세 가지만 준비하면 된다. 나머지는 국립극장과 국립창극단 두 젊은 소리꾼이 알아서 안내하고 가르쳐준다. 7월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 업로드된 ‘오예: 오늘의 예술, 5분 예술’(이하 ‘오예’) 덕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예’는 5분 내외 스낵 영상으로 전통예술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다. ‘오예’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전통예술은 바로 창극.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유태평양이 직접 나서서, 창극의 역사와 함께 창극을 이루는 주요 요소인 음악?대본?의상?안무?포스터의 변천사를 하나씩 재미있게 짚어준다. 7월 9일부터 매주 목요일 한 편씩 업로드된 영상은 30일에 4편을 마지막으로 한 달간 여정을 성공리에 마친다. 

첫 번째 강의인 ‘창극 발전사 타임라인’ 편에서 두 단원은 창극의 뿌리인 판소리가 입체창을 거쳐 오늘날의 창극으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싹을 틔운 판소리는 원래 소리꾼 한 명이 북 치는 고수와 합을 맞춰 만들어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다가 여러 소리꾼이 한 곡을 나눠서 부르고 박자를 주고받는 입체창으로 변모했고, 20세기 초 대본·안무·작곡 등 다양한 요소가 입체창에 더해져 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김준수?유태평양 단원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재기발랄한 찰떡궁합으로 풀어내며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고,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으로 입체창을 직접 시연하며 강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7월 16일에 올라간 ‘백 투 더 퓨-처’ 편에서는 음악과 대본의 변화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먼저 사람들이 창극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인 작곡과 작창의 차이점을 소리꾼 입장에서 풀어냈다. 근현대 음악과 달리 판소리에는 오선지와 음표로 표현하기 힘든 음이 존재하는데, 소리꾼들이 이를 판소리 기법으로 맛깔나게 풀어내는 것이 바로 작창이다. 이때 대본 이면의 상황과 감정을 판소리 특유의 음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 쉽게 말해 작창자는 ‘소리의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더불어 두 단원은 1980년대 ‘대춘향전’과 2020년 5월 공연한 ‘춘향’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하며, 시대 변화에 따른 대사와 스토리텔링의 차이점을 직접 선보였다.




국립창극단 단원 유태평양·김준수(왼쪽부터)


전통예술 입문자들의 이어지는 감탄사

‘오예’ 창극편의 세 번째는 ‘화려한 의상이 나를 감싸네’로, 의상과 안무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대의상은 완성도 높은 창극을 꾸리는 데 화룡점정과도 같은 존재다. 실제로 김준수·유태평양 단원이 “의상까지 갖춰야 비로소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살아난다”라고 말할 정도. 창극은 우리나라 전통예술인 만큼 기본적으로 한복을 입지만, 최근 창극의 예술적 영역이 점점 넓어짐에 따라 다채로운 동서양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패왕별희’에서 여장 남자배우 우희 역을 맡은 김준수 단원은 중국풍의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6킬로그램 감량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흥부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흥보씨’에서 제비로 활약한 유태평양 단원은 화려한 턱시도 의상을 멋지게 차려입었다. ‘트로이의 여인들’에서는 현대화된 그리스 의복이 주요 무대의상이었다. 한편 전통적인 너름새에 그쳤던 안무도 현대무용?클럽 춤 등 다양한 장르를 적극 차용, 현대적 볼거리를 관객에게 선사하고 있다. 두 단원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관객들이 더욱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창극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창극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7월 30일, ‘오예’ 창극편의 대미는 포스터가 장식한다. 4편 ‘포스터 톺아보기’에서는 창극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포스터의 변천사를 언급하며, ‘아비. 방연’과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포스터를 통해 창극 포스터의 구성 요소에 대해 자세하게 살핀다. 과거의 포스터는 창극의 전체적인 내용을 응축하는 형태로 꾸며진 반면, 최근 포스터는 주인공이나 주요 인물에 방점이 찍혀 있어 강렬한 이미지와 궁금증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와 함께 포스터의 한쪽을 수놓은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레퍼토리시즌은 완성도가 높고 평이 좋은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림으로써 더 많은 관객이 호평받은 공연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2012년부터 이어져 왔다. 요컨대 레퍼토리시즌 공연은 이미  본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보장받은 셈. 창극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유념해야 할 내용이다. 

‘오예’ 창극편은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 7월 30일까지 전편이 업로드된다. 각 영상이 5분 내외니, 짬짬이 창극의 매력을 알아가기에 이보다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국립극장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전통예술에 관심 있는 국내외 일반인들의 입에서 “오예!”라는 말이 절로 나오도록, 국악?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오예’ 영상과 영어·중국어·일본어 자막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예’를 통한 감탄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강진우 객관적인 정보와 색다른 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사와 문화 칼럼을 쓴다.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현안과 분야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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