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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Vol.370

모두를 위한 오페라를 꿈꾸며

깊이보기 둘 | 독일어권 오페라극장의 공연영상화 사업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모두를 위한 오페라’ 야외 행사 Oper Fur Alle Konzert ⓒWilfried Hoesl

 

독일어권 오페라극장의 양대 산맥인 독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는 그들의 오래되고 뛰어난 문화 자산인 오페라의 공연영상화를 통해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독일 뮌헨에 자리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대표 극장이다.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발퀴레’ 등 걸작 오페라가 이곳에서 태어났고, 윤이상 ‘심청’과 진은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이곳에서 세계 초연했을 정도로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는 2010년대 초 시작한 대부분의 영상화 사업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오페라Oper Fur Alle’는 1996년부터 20년 이상 이어온 무료 야외 상영회다. 여름에 단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야외 공연을 비롯해 풍성한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제공해 1997년부터 10년 넘는 세월 동안 36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앞 광장에 설치된 50제곱미터가 넘는 LED 스크린으로 오페라를 생중계하며, 공연을 마친 성악가들이 항상 광장을 찾아 청중에게 인사하는 전통이 있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는 자체 플랫폼인 ‘슈타츠오퍼TV’(www.staatsoper.tv)를 통해 특별히 엄선된 오페라 및 발레를 전 세계 시청자에게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2010년 초 시작된 영상화 사업의 서비스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키릴 페트렌코가 음악감독으로 함께한 2018년 신규 프로덕션인 ‘파르지팔’과 ‘오텔로’는 24시간 무료 VOD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각각 17만 5,247뷰, 15만 4,251뷰를 기록했다. 매년 뮌헨에서 열린 약 10편의 전체 공연을 슈타츠오퍼TV를 통해 최고의 화질과 음질로 즐길 수 있다. 관객석에 설치된 4대에서 6대에 이르는 카메라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공연 무대를 전 세계에 중계한다. 오케스트라석과 무대 위에 설치된 40개에 달하는 마이크는 최고의 음질을 자랑한다. 공연 영상은 Full HD 화질로 녹화되고 송출돼 최고 수준의 화질과 음질을 제공한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공연된 작품 다수가 CD·DVD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해당 음반은 아마존·이베이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로컬 온라인 쇼핑몰,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자체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빈 슈타츠오퍼 ‘마탄의 사수’ 2018년 공연. 전막 실황 영상이 2019년 국내 영화관에서 상영됐다 ⓒWiener Staatsoper GmbH, Michael Poehn

 

 

빈 슈타츠오퍼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시적으로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빈 슈타츠오퍼, 공영방송부터 OTT까지 다양한 협업
오스트리아 빈은 모차르트·하이든·베토벤 등 거장의 숨결이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다. 얼마 전 개관 150주년을 맞이한 빈 슈타츠오퍼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공연영상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업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오페라 라이브 암 플라츠Oper Live Am Platz’는 빈 슈타츠오퍼의 시즌 공연 중 엄선된 오페라·발레 작품을 극장 앞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광장’에서 상영하는 야외 행사다. 광장에 설치된 50제곱미터 크기의 LED 스크린을 통해 2013년부터 매년 4·5·6·9월 약 4개월간에 걸쳐 진행되며 2017/2018 시즌 기준 82편의 야외 상영을 진행했다. 편당 수백 명이 방문해 시즌에 걸쳐 연인원 약 30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빈 슈타츠오퍼Wiener Staatsoper’는 2013년 10월부터 매 시즌 45편의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인터넷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www.staatsoperlive.com)과 PC·모바일·애플 TV·아마존 파이어 TV·삼성 스마트 TV 등 주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에는 2017/2018 시즌 기준 총 12만 1,195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시적으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지금은 전 세계에서 19만 명의 새로운 회원이 가입했다. 


빈 슈타츠오퍼 자체 제작팀이 수준 높은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다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오스트리아 국영방송ORF과 협력 사업을 확장해 영상과 음질이 더욱 향상됐다. 이를 통해 자체 플랫폼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카메라 움직임으로 담아낸 무대 근거리 촬영본과 멀리서 무대 전경을 담은 원거리 촬영본, 2개의 영상 채널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18년부터 빈 슈타츠오퍼와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의 협력 사업이 확대돼 오페라·발레 공연을 기존 ORF2 채널에서 송출하는 것은 물론 ORF3 채널에서도 빈 슈타츠오퍼 공연 실황을 방송할 수 있게 됐다. 2017/2018 시즌에는 라이브 오페라 3편, 일반 오페라 14편, 다큐멘터리 2편 등 많은 프로그램을 ORF 방송에서 방송했다.


빈 슈타츠오퍼는 ORF와 더불어 온라인 영상 서비스(이하 OTT) 플랫폼인 ‘피델리오’(www.myfidelio.at)와 삼자 간 포괄 계약을 체결했다. ‘피델리오’는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ORF와 독일 공연 영상 전문 제작사인 유니텔Unitel이 합작해 만든 클래식 음악 전문 플랫폼으로 고품질의 영상과 오디오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피델리오’ 구독자는 빈 슈타츠오퍼 공연을 시즌당 최다 8편까지 즐길 수 있다.


빈 슈타츠오퍼는 인터넷 환경에서 실시간 즐길 수 있는 영상과 음원 외에도 CD·DVD 등 공연 실황을 담은 다양한 매체 발매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 8월까지 ‘빈 슈타츠오퍼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총 31편의 프로덕션이 DVD로, 95편의 공연이 CD로 출시됐다. 해당 음반은 아마존·이베이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로컬 온라인 쇼핑몰, 빈 슈타츠오퍼 자체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학교와 교육 시설에 무료로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인 ‘학교에서 즐기는 빈 슈타츠오퍼’는 실시간(라이브) 스트리밍을 이용해 학생들이 가상의 리허설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오페라와 공연 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간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다채롭다. 먼저 사회자가 등장해 공연될 작품은 물론 슈타츠오퍼의 역사와 존재 의의에 대해 소개한다. 공연 리허설의 일부를 보여주기도 하고, 오페라극장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거나 예술가 인터뷰 영상도 제공한다.


2017/2018 시즌에는 108개 학급이 신청해 학생 2,160명이 10회에 걸쳐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www.wiener-staatsoper.at/4schools). 오스트리아에 있는 모든 학교에 프로그램이 제공됐으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79개 학교 총 600개 이상의 학급이 총 41편의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즐겼다.


빈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두 국립 오페라극장의 최근 3년간 자료를 비교하면, 양쪽 모두 정부 보조금(전체 수입의 50~60퍼센트)을 제외한 극장의 주 수입원이 티켓 판매임을 알 수 있다. 영상 사업 수입 면에서는 빈이 바이에른을 훨씬 앞지르는데, 이는 빈이 바이에른에 비해 상업화를 지향하고 있고, 바이에른은 공익 차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요 수입원은 기업 및 단체의 후원이며, 블룸버그 자선재단, 노이바우어 재단이 대표적 후원 기관이다. 유럽의 오페라극장과 비교하면 정부 보조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민간의 후원금이 재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3,800석 규모의 좌석을 보유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2009년 극장 평균 좌석 점유율 88퍼센트를 기록한 이후, 2015/2016 시즌에는 66퍼센트까지 떨어지며 티켓 판매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또한 영상 사업이 주요 수입원으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오페라 실황 영상을 상영 중인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외벽 전광판 ⓒvvoe, shutterstock.com

 

빈 메타가 지휘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가면 무도회’ 2016년 공연은 이듬해 국내 영화관에서 한국 팬을 만났다 ⓒWilfried Hoesl, Bayerische Staatsoper

 

공익과 수익,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한 노력
공연 영상 제작은 다양한 이해관계 문제로 현실화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영상 제작의 파트너들이 공동 제작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빈 슈타츠오퍼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릴 때 영상 제작 파트너로 2~3개 공영방송, 1~2개 배급사, 1~2개 온라인 플랫폼 등 다수의 영상 제작 관계자들과 협업해 비용을 분담하고 오페라극장의 재정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채용한다. 


최근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공연장(특히 오페라극장)의 작품 한 편당 소요되는 영상 제작 비용은 한화로 약 1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상업적인 배급을 전제로 한 영상 제작)에 이른다. 최근 4K·8K 등의 초고화질, 돌비 애트모스 등의 입체 음향 및 가상현실VR까지 감안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영상 제작 비용은 더욱 증가한다. 여기에 톱클래스급 객원 예술가 및 지휘자가 시연하는 경우 별도의 판권 계약을 진행해야 하므로 소요 비용을 더 많이 책정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인지도를 갖춘 일부 기관만이 상업적 배급을 전제로 한 고품질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현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OTT나 유튜브 스트리밍, 혹은 자체 동영상 서비스 및 앱 구축 등의 다양한 디지털 시장 환경은 전 세계 대부분의 극장과 공연 단체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시장 진입을 위한 시스템과 인력 구축은 자금 면에서 새로운 압박이 되기도 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같은 유명 극장은 방송을 위한 카메라와 조정실 등을 갖추고 자체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 중 바이에른과 빈의 경우 대형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할 때 추가 장비를 외부에서 들여오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고정 영상 제작 시설은 1년에 얼마나 많은 제작을 하느냐에 따라 투자 여부나 규모가 결정된다. 일례로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경우 1년에 40~50편의 작품을 자체적으로 영상 제작하므로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오페라극장에서는 1년에 10~20편의 영상을 제작하는데, 여기에 시청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연 리허설과 각종 인터뷰 영상 등을 추가로 제작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공연영상화의 부정적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경우 앞서 살폈듯이 공연 티켓이 더는 잘 팔리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티켓 판매량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영상 매출 또한 최근 2년간 정체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야기한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영상 작업이 되는 공연 캐스트와 일반 공연 캐스트의 차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경우 세계적인 성악가들에게 충분한 개런티를 지급하며 섭외해 공연 영상을 제작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실제 공연의 다양한 캐스트가 관객의 관심을 끌어모으지 못하는 상황을 빚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나 빈 슈타츠오퍼도 비슷하지만, 두 극장은 여전히 90퍼센트 이상의 현장 티켓 판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이라는 클래식 음악 시장의 특성상 예술가의 팬이 폭넓어 굳이 톱클래스 스타 성악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캐스트가 그 나름의 경쟁력을 지닌다. 관광 상품으로서의 오페라 수요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위치한 뉴욕의 경우 관광객에게 어필하는 지역 문화 상품 중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과 비교하면 오페라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다. 반면 빈과 뮌헨은 관광 자원으로서 오페라가 상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고, 고풍스러운 극장 건물만으로도 관광객에게는 매력적인 방문지다. 정부 보조금의 역할도 지대하다. 정부 보조금이 거의 없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달리 빈이나 뮌헨의 극장은 정부 보조금이 전체 극장 수입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작품 선정이나 공연 운영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무관중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된 올해 7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현장

 

미래가 아닌 현실, 국립극장의 공연영상화 사업
앞서 살펴본 해외 사례를 토대로 국립극장 공연영상화 사업의 필요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상 제작은 한국 전통 공연예술을 기록하는 아카이빙 역할을 할 수 있다. 과거 필름으로 촬영한 공연본이 현재까지 보존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온라인에서 누구나 찾아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빙은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는 기본 사업이다. 둘째, 학생을 위한 교육용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유럽·미주의 대다수 공연단체의 경우 교육 차원의 공연 영상 프로그램 운영이 영상 사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리허설이나 실제 공연을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감상하도록 공연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게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 


셋째,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 이미지에 더해, 유구한 전통문화를 보유한 또 다른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가 절실하다. 이 과정에서 해외의 다양한 매체 또는 배급사와 협업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넷째, 공연영상화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빠르게 확산하는 비대면 문화에서 공연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실제 공연 관람은 축소되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결국 온라인에서 관객 유지 및 확대를 유도하는 공연영상화 사업이 필수 불가결한 과제가 됐다. 


공연영상화 사업이 진행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첫째, 자체 제작 설비 구축 여부다. 대다수 해외 극장은 방송국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극장 내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으나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므로 촬영이 가능한 공연 편수를 감안해 설비 구축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또 해외 극장 대부분이 공영방송과 협업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므로 우리나라 역시 공영방송사와 우선 협의해야 한다. 현재 공영방송 상당수가 제작을 대행하므로 온라인용 라이브 스트리밍과 아카이빙 용도의 설비를 갖추어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다. 


둘째, 상업적 시장의 형성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서양의 클래식 음악 시장은 이미 거대한 팬덤이 구축돼 있어 제작 영상 배포가 유리하지만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유사한 문화 배경을 지닌 아시아 전통문화 단체와 협업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또 클래식 공연과 대중문화의 협업을 시도해 대중의 친밀감을 키워나가는 것도 긍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셋째,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 및 객원 예술가들과의 적극적인 상호 협조도 필수적이다. 영상 제작 및 배포 시 가장 큰 어려움은 출연하는 예술가들과의 합리적인 판권 계약 체결이다. 수십 년의 관록을 지닌 유럽도 이 부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극장의 주요 공연이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에 의해 기획·제작·공연되므로 판권 계약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저작권법 체계에서 새로운 매체의 영상 노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국립극장 영상화 사업이 더는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돼 있을 것이다.

 

임경환 클래식 공연 영상 배급사인 (주)케빈컴퍼니, 문화예술 TV채널 ‘스팅레이 클래시카’를 운영하는 (주)뮤직투와치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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